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되는 과정에서 개인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신의 동선이 공개될 것을 걱정하여 감염 검사를 기피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개인 프라이버시를 암호화한 상태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고려대학교는 컴퓨터학과 정연돈 교수 연구팀은 개인 프라이버시 노출 없이 감염 의심자를 탐지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함수 암호(functional encryption) 기법을 이용해 개개인의 이동 기록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 장소에 동일 시간 머물렀던 감염 의심자를 탐색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QR코드를 통한 방문 기록과 신용카드 사용 기록, 휴대폰 위치 기록 등의 같은 개인의 위치 혹은 경로 정보를 암호화한 상태로 저장한다. 이때 해당 정보는 질병관리청 등 관리자를 포함한 누구도 해독할 수 없다.  

이후 암호화된 상태 그대로 확진자 혹은 감염 의심자와 동선이 겹친 사람을 검색하게 되며, 암·복호화 성능이 기존 대비 400만분의 1로 개선하여 실제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ICT명품인재양성 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국제협력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SCI급 저널인 PLOS-ONE에 12월 11일자(미국 현지시간 기준) 등재됐다. 현재 국내외 특허도 출원 중이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